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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원의 이국종박사 비난은 온당치 않다. 본문

조유진소장칼럼

김종대의원의 이국종박사 비난은 온당치 않다.

조유진 소장 2017. 11. 22. 17:14

김종대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국종 박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귀순북한병사의 몸 상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환자 인격 훼손이라는 것이다. 

내장에서 옥수수와 기생충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환자에 대한 의사의 비밀유지 의무를 저버렸다는 지적도 했다. 

김종대 의원은 평소 매우 샤프하고 전문성도 있는 의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졌더니 지나가던 행인이 왜 짐은 건지지 않았냐고 참견하는 격이다. 

첫째, 귀순북한병사의 몸에서 옥수수와 기생충이 발견된 것은 병사의 귀책사유가 아니다. 그것은 북한의 열악한 식량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서, 병사가 총에 맞은 것과 마찬가지로 예후와 직결되는 외적 여건에 해당한다. 또한 이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병사의 건강상태와 관련되는 것이므로 의사로서는 당연히 주목해야 할 사건이다. 

둘째, 귀순북한병사의 건강회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감안할 때 이국종 박사가 이에 부응하여 가감없이 이 사실을 발표한 것은 담당 주치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여주었다. 귀순북한병사는 남한으로 탈출하는 순간 전국민이 그의 보호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병사의 몸에서 옥수수와 기생충이 나왔다고 해서 그를 혐오스러워 할 대한민국 국민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이박사의 발표로 인하여 훼손된 북한병사의 명예는 하나도 없다. 오히려 국민들은 이를 안타까워하고 더욱 완쾌를 기원하게 되었다. 

세째, 이박사의 발표는 이미 수삼일 전에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오늘 김종대 의원은 이 사실을 문제삼는가? 만에 하나 오늘 공개된 탈출장면 CCTV화면이 가져올 국민적 공분과 또다른 의혹 제기를 물타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면 김종대 의원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박사와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란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하지 않기 바란다.